퇴사 후 뭔가 해보려고 시작한 도보 배달 이야기
회사 다니다가 퇴사하게 된 건 사실 좀 충동적인 선택이었어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상황이 있었고, 그 순간에 ‘그만두자’고 결심한 거죠. 퇴사하자마자 느꼈던 자유는 잠깐이더라고요. 막상 일이 없으니 시간은 많은데, 돈이 안 들어오니까 점점 불안해졌어요.
어느 날 카페에서 쉬고 있는데, 창밖으로 파란 점퍼 입은 분이 걸어서 배달하는 걸 봤어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지만 뭔가 뿌듯해 보였고, 배민 로고가 선명하게 눈에 띄더라고요. ‘저 사람 도보 배달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괜히 호기심이 생겼어요.
그때부터 배민 커넥트 도보 배달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차도 없고, 자전거도 자신이 없던 저한테는 딱인 것 같더라고요. 신청도 간단해 보였고, 무엇보다 제가 원할 때만 하면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배민 커넥트 도보 시작 준비, 진짜 간단하더라
배민 커넥트는 앱스토어에서 앱 하나만 깔면 시작할 수 있어요. 저는 아이폰 사용자라 앱스토어에서 ‘배민커넥트’ 검색해서 설치했고요, 회원가입하고 나면 몇 가지 본인 인증 절차가 있어요. 신분증 제출하고, 계좌 등록하고, 초간단 안전 교육 영상도 봐야 돼요.
교육 영상은 진짜 10분도 안 되는 길이라 부담 없었고, 다 보면 테스트 퀴즈가 나오는데 이것도 상식 수준이라 어렵진 않았어요.
이후에 ‘커넥터 전용 점퍼’는 구매할 수도 있고, 선택 사항이에요. 저는 일단 사지는 않고 기존에 있던 점퍼 입고 다녔고요. 알림이 울리면 근처에 배달이 잡히는데, 이걸 누르면 내가 직접 수락할 수 있는 구조예요.
그냥 “자동으로 할당되는 거 아니야?” 싶었는데, 수동 수락이라 너무 좋았어요. 오늘 힘들면 그냥 끄면 되고, 여유 있을 때만 키면 되니까 부담이 없더라고요.
첫 배달의 긴장감, 생각보다 별거 없더라
처음 배달 수락했을 때 진짜 심장이 쿵쾅거리더라고요. ‘내가 이걸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됐어요. 근데 막상 앱에서 음식점 위치를 안내해주니까 구글맵이나 카카오맵으로 따라가기만 하면 됐고, 가게에 도착해서 “배민 커넥트 도보 배달 왔습니다” 한마디 하면 바로 음식 주시더라고요.
음식을 받은 뒤 고객 집까지 가는 길도 앱에서 다 알려줘요. 도보라서 오히려 이게 더 쉬웠어요. 차 막힐 일도 없고, 골목길 같은 곳도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었고요.
처음 도착한 고객은 엘리베이터 없는 빌라 4층이었어요.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갔지만, 문 앞에 두고 사진 찍은 뒤 ‘배달 완료’ 누르는 순간 뭔가 엄청 뿌듯했어요. 1시간 정도 걸어서 2건 배달했는데, 첫날 수익이 6,800원이었어요.
금액만 보면 작아 보일 수도 있는데, 산책하면서 돈 번다는 느낌이라서 저한텐 만족스러웠어요.
수익구조 이해하기, 도보 배달도 짭짤할 수 있어요
배민 커넥트 도보 수익 구조는 단건 배달 기준이에요. 기본 배달료가 3,000~3,500원인데, 거리나 수요에 따라 좀 달라져요. 비 오는 날이나 점심·저녁 피크 타임에는 4,000원 넘는 경우도 많고요.
저는 하루에 평균 3시간 정도 하고, 보통 8~10건 정도 배달했어요. 그러면 하루 3만원 정도 벌 수 있었죠.
주말엔 더 많이 뛰었고, 하루 5만원 넘게 벌었던 날도 있었어요. 진짜 많이 뛰는 분들은 하루 10만원 넘게 벌기도 해요. 물론 체력도 중요하지만, 도보로 이 정도 수익 나는 게 어디예요.
무엇보다 출퇴근 시간 낭비 없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만 할 수 있는 구조라 프리랜서 하거나 틈틈이 부수입 원할 때 완전 좋아요.
힘든 점도 분명 있어요, 그래도 할 만했던 이유
힘든 점도 있어요.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워요. 특히 한겨울에 밤에 뛰면 손이 꽁꽁 얼더라고요. 또 비 오는 날은 도보 배달자한테는 좀 리스크가 커요. 비 맞으면 음식도 젖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계단 많은 곳이나 경사가 심한 지역은 다리가 풀리는 느낌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단점보다 장점이 컸어요. 일단 활동량이 늘어나니까 운동이 되고, 스트레스도 줄어들었어요. 회사 다닐 땐 앉아만 있었는데, 요즘은 하루 10,000보는 기본으로 채우게 되더라고요.
배달하면서 보는 풍경도 좋고, 귀에 이어폰 꽂고 음악 들으면서 일하는 느낌이라 꽤나 자유로웠어요.
사람들과의 짧은 만남도 은근 재미있어요
비대면 배달이 대부분이긴 한데, 간혹 직접 만나는 경우도 있어요. 어떤 날은 아주머니가 현관 앞에서 기다리면서 “아이고 도보로 오셨어요? 고생 많으셨어요~” 하시면서 귤 하나 챙겨주시기도 했어요.
이럴 때 괜히 마음 따뜻해지고, 괜찮은 선택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한 번은 어떤 고객님이 문 앞에 간식과 음료를 같이 놓고 “도보 배달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쪽지를 붙여놨더라고요. 그런 사소한 배려가 진짜 큰 힘이 됐어요.
배민 커넥트 도보 배달은 누구에게 어울릴까?
개인적으로는 저처럼 자유로운 시간이 있고, 체력 조금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학생도 좋고, 주부, 프리랜서, 심지어 은퇴 후 용돈 벌이로도 괜찮을 것 같아요.
딱히 특별한 기술도 필요 없고, 오히려 차가 없거나 자전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한테는 도보 배달이 더 쉬울 수 있어요.
체력적으로 아주 빡센 건 아니라서 일주일에 3~4일만 해도 월 40만 원 이상은 벌 수 있고, 본업 외 수익으로 꽤 쏠쏠해요.
글을 마치며 한 줄 요약과 팁
지금 당장 차도 없고, 뭔가 수익 좀 만들어보고 싶은데 망설이고 있다면, 배민 커넥트 도보 배달 한 번 해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괜찮아요.
처음엔 두려워도, 직접 해보면 금방 익숙해지고 뿌듯함도 따라오더라고요.
한 줄 요약하자면, “산책하면서 돈 버는 유일한 방법, 그게 바로 배민 도보 배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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