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정리하다가 멘붕 온 날
봄 되면 다들 한 번쯤은 집안 대청소 하잖아요? 저도 몇 년째 손도 안 댄 베란다 수납장을 정리해보자 하고 마음먹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어요.
제일 난감했던 게 그릇들이었어요.
결혼할 때 친척들이 한 세트씩 선물해줘서 갖고는 있었는데, 그중 반은 아예 안 썼고, 유리그릇은 금 간 채로 방치되어 있었고, 사기그릇은 옛날 스타일이라 이제는 손도 안 가더라고요.
그래서 정리하면서 ‘버려야겠다’ 싶었는데, 막상 도자기 그릇 버리는 법을 몰라서 멍…
도대체 이걸 종량제에 넣는 거야? 재활용이야? 아니면 음식물 쓰레기…는 아니겠지?
생각보다 꽤 애먹었던 경험이라서, 저처럼 그릇 버리다 멘붕 온 사람들 위해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와 해결법 다 정리해볼게요.
처음엔 아무데나 넣으려다 혼났어요
정리하다 보니 유리그릇, 사기그릇, 도자기 접시, 컵… 종류도 가지가지였어요. 일단은 다 종량제 봉투에 넣었는데요, 문제는 부피도 크고, 깨지기도 쉬워서 봉투가 찢어지더라고요.
게다가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관리하시는 분이 “이런 건 함부로 종량제에 버리면 안 돼요” 하시면서 저한테 설명을 해주셨어요.
그때 처음 들은 말이 아직도 기억나요.
“사기그릇이나 도자기는 재활용이 아니라 일반쓰레기예요. 근데 포장 잘 안 하면 다른 사람이 다쳐요.”
그때 진짜 멋쩍고 민망하고, 동시에 ‘아 나 진짜 몰랐구나…’ 싶었죠.
도자기, 유리, 사기그릇은 재활용 NO
제가 직접 알아본 결과, 정리하면 이렇게 되더라고요.
도자기 그릇 | 일반쓰레기 | 종량제 봉투, 신문지 포장 필수 |
유리그릇 | 일반쓰레기 | 재활용 아님, 종량제에 버리되 포장 필요 |
사기그릇 | 일반쓰레기 | 도자기와 동일하게 처리 |
요약하면 전부 일반쓰레기예요. 유리그릇이라고 재활용통에 넣으면 안 돼요.
특히 강화유리, 내열유리는 일반 병 유리랑 성분이 달라서 고온에서 녹지도 않고, 재활용 공정에도 방해가 된대요.
그릇 안전하게 버리는 실전 방법
제가 직접 해봤던 방법은 이래요.
1. 깨지거나 금 간 그릇은 신문지에 싸기
신문지가 없다면 계란판, 키친타월, 박스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절대 날카로운 모서리가 밖으로 안 드러나게 싸는 것
2. “깨진 그릇 주의”라고 종량제봉투에 표시하기
저는 네임펜으로 **“유리류/깨짐 주의”**라고 적었어요. 수거하시는 분들이 다치지 않게 배려하는 거죠.
3. 한꺼번에 버릴 땐 종량제봉투 + 작은 박스 병행
그릇이 많은 경우, 종량제봉투는 터지기 쉬우니까 작은 종이박스에 담고 봉투는 옆에 붙여서 버리는 게 안전해요. 이건 관리사무소에서도 권장하는 방법이래요.
4. 상태가 괜찮은 건 나눔이나 기부도 생각해보기
솔직히 아직 멀쩡한 그릇도 있었는데, 스타일이 안 맞는 거라 애매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썼던 방법이 당근마켓 무나(무료나눔), 그리고 굿윌스토어 기부였어요.
직접 들고 가는 게 좀 귀찮긴 했지만, 괜히 버리기 아까운 건 누군가에겐 잘 쓰일 수 있으니까요.
그릇 버리다 보니 옛날 기억까지
박스 안에 오래된 그릇들을 하나하나 꺼내다 보니, 신혼 초에 썼던 밥그릇, 아이 어릴 때 이유식 해줬던 유리볼 같은 게 나오는 거예요.
버리기 전에는 그냥 잡동사니였는데, 막상 하나하나 꺼내다 보니 괜히 감정이 묘해지더라고요.
그래도 마음 단단히 먹고 정리했어요. 공간도 생기고, 마음도 좀 가벼워졌달까.
마무리하며 정리 팁
저처럼 무턱대고 버렸다가 봉투 터지고, 혼나고, 다시 포장하고 그러지 마시고요, 아래만 기억해두세요.
- 도자기, 사기, 유리그릇은 전부 일반쓰레기
- 꼭 신문지나 종이에 싸서 버리기
- “깨짐 주의” 문구 꼭 표시하기
- 양이 많으면 박스+종량제봉투 조합으로
- 멀쩡한 그릇은 무나나 기부로 활용해보기
한 줄 요약
그릇 버릴 땐 그냥 넣지 말고, 포장 잘해서 안전하게! 도자기·유리·사기그릇은 모두 일반쓰레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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